바닷바람을 맞으며 펼쳐진 동해의 푸른 풍경, 그리고 고소한 오징어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 속초에 가면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 바로 아바이마을입니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출신 주민들이 정착해 형성된 마을로, 북한 지역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명소예요. 지금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곤 하죠. 이번 글에서는 속초 아바이마을을 여행하기 전 꼭 알아두면 좋은 정보와, 현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정성껏 안내해 보겠습니다.
1. 아바이마을, 어떤 곳인가?
1) ‘아바이’란?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이곳에 정착한 실향민분들(아버지 격의 어르신들이 많았음)에서 비롯되어, 자연스럽게 마을 이름도 ‘아바이마을’로 불리게 되었어요. 처음엔 임시로 머무르던 피난민들이 장기간 터를 잡게 되면서 북한 고유의 음식, 사투리, 생활 문화를 그대로 품은 독특한 마을이 형성된 셈이죠.
2) 위치와 분위기
속초 시내 동쪽, 청초호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포항이나 중앙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고, 바다와 호수 사이로 난 수로를 끼고 조용히 이어진 골목길 풍경이 정겨워요.
2. 교통 및 접근성
1) 자가용
- 서울 출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양양 IC에서 내려 7번 국도를 따라 속초 시내로 진입. 속초항 인근이나 관광안내센터 근처 주차장(유료·무료)에 주차 후 걸어갈 수 있습니다.
- 주차: 아바이마을 내부는 골목이 좁아 직접 차를 몰고 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인근 시내 주차장을 활용하는 게 좋아요.
2) 대중교통
-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터미널 앞 시내버스(1번·7번 등)나 택시를 이용하면 10~15분 내로 도달 가능.
- 버스: 아바이마을 직행 버스가 있을 수도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 수 있으니 시내버스 대신 택시 이동을 고려하는 것도 편리합니다.
3. 아바이마을의 대표 볼거리
1) 갯배 체험
아바이마을을 대표하는 이색 체험 중 하나가 갯배입니다.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직접 줄을 당겨서 건너는 작은 배로, 청초호와 바다 쪽을 잇는 옛날식 이동수단이죠. 짧지만 특별한 경험이라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배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물 위를 느긋하게 건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 드라마 촬영지
“KBS 가을동화” 등 여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이곳 아바이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됐어요. 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드라마 속 장면과 연결되는 포토존이나 안내판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추억의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죠.
3) 실향민 문화와 북녘 음식
아바이마을의 골목 곳곳에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삶과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북한식 사투리 표지판이나 음식점 간판을 보면 “내가 지금 남쪽에 있나, 북쪽에 있나” 하는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많은 어르신들께선 아직도 평안북도나 함경도 억양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4. 맛집과 음식 문화
1) 아바이순대
아바이마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 바로 아바이순대죠. 대창을 사용해 대형 순대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순대보다 훨씬 큽니다. 찹쌀과 선지, 야채 등을 넣고 푹 삶아내 독특한 풍미를 낸다는 게 특징. 탱글탱글한 식감과 진한 육즙이 일품이니, 방문 시 꼭 한 그릇 맛보세요.
2) 함경도식 냉면 & 오징어순대
- 냉면: 함경도식 동치미 육수에 메밀 함량이 높은 면발이 더해진 냉면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 오징어순대: 오징어 몸통 안에 채소, 당면, 고추 등을 다져 넣은 뒤 쪄낸 요리. 탱글한 오징어 식감과 매콤·담백한 속 재료가 조화를 이루어 인기랍니다.
3) 추천 식당
골목에 소박하게 자리한 식당들이 많아, 가게마다 레시피와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어떤 곳은 전통 함경도식 아바이순대가 유명하고, 또 다른 곳은 오징어순대나 물회가 맛있다고 소문나기도 했으니, 가게 외관이나 후기 등을 참고해 보면 좋겠습니다.
5. 주변 관광지와 연계 코스
- 속초 중앙시장
아바이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속초 중앙시장은 닭강정, 오징어 순대, 각종 분식류 등 먹거리가 풍성합니다. 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걸으며 간식을 즐기고, 기념품도 살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 속초해수욕장 & 영금정
바닷가 풍경을 좋아한다면, 아바이마을을 구경한 뒤 속초해수욕장으로 넘어가 해변 산책을 하거나, 영금정에서 탁 트인 동해 전망을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몰 또는 일출 시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 좋죠. - 청초호 호수공원
아바이마을 인근의 청초호는 호수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독특한 지형이 특징입니다. 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분수쇼나 산책 코스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6. 숙박 및 편의시설
- 숙박
- 게스트하우스 & 민박: 아바이마을 근방에는 주로 민박이나 소규모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해수욕장 근처나 시내권으로 가면 모텔·호텔이 다수 있습니다. 바닷가 뷰가 괜찮은 펜션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죠.
- 캠핑 & 글램핑: 속초 근교에 캠핑장이나 글램핑 시설도 있으므로, 자연 속 숙박을 즐기고 싶다면 미리 검색해 예약을 해보세요.
- 편의점 & 주차
- 마을 골목 자체에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보통 주변 공영주차장(또는 시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7~8월, 주말)에는 일찍 와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편이 좋습니다.
- 편의점이나 슈퍼는 마을 입구 혹은 속초 시내 쪽에 있으니, 물이나 간식은 미리 준비해오거나 주변 상점을 이용하면 됩니다.
7. 여행 시 참고할 팁과 주의사항
- 갯배 운영 시간
갯배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 무렵까지 운영하지만, 날씨가 나쁘거나 관리 여건에 따라 운항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늦은 시간이나 기상 악화 시 운행을 중단할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 골목 탐방 매너
아바이마을은 실향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생활공간입니다. 사진 촬영 시 주민 사생활을 존중하고,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무례한 행동을 삼가는 등 기본적인 여행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 예약 여부
주말·성수기에는 유명한 식당에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특히 큰 단체로 간다면 사전에 연락을 해서 자리를 확보하는 편이 나아요. - 현금 지참
일부 작은 가게나 갯배 체험은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선호하거나, 택시·버스 요금 등의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현금을 어느 정도 챙겨두면 편리합니다.
8. 추천 일정 예시 (당일치기 / 1박 2일)
(1) 당일치기
- 오전: 서울·수도권에서 출발 → 오전 10시~11시쯤 속초 도착
- 점심: 아바이마을 주변 식당에서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 등 맛보기
- 오후: 갯배 체험 → 마을 골목 산책 & 드라마 촬영지 확인 → 속초 중앙시장 이동, 닭강정 등 먹거리 구입
- 저녁 전: 속초해수욕장 or 영금정에서 풍경 감상 → 귀가
(2) 1박 2일
첫날
- 오전: 이동 → 점심에 아바이마을 도착, 이북식 특산 요리로 식사
- 오후: 갯배 타고 마을 투어 후, 속초 시내로 이동해 시장·카페 or 주변 관광(영금정, 청초호 등)
- 저녁: 해수욕장 인근 숙소 체크인 & 야경 산책
둘째 날
- 아침: 속초 시내 카페나 시장에서 간단히 식사
- 오전: 설악산 or 대포항 방문(선택) → 해산물·오징어 특산물 구입
- 점심: 물회나 회 정식 → 오후에 서울 등 귀가
마무리하며
속초 아바이마을은 단순히 ‘맛집이 많은 곳’만이 아니라, 실향민분들의 애환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드라마 촬영지로서 아름다운 바다와 호수 풍경을 품고 있는 매력 넘치는 공간입니다. 갯배로 건너며 느끼는 바닷바람, 골목 골목에 흐르는 함경도 사투리의 정감, 그리고 푸짐하고 고소한 아바이순대나 오징어순대의 맛까지, 이곳은 대형 관광지와는 또 다른 소박하고도 따뜻한 추억을 선사해 줄 거예요.
위에서 소개한 정보와 팁을 참고해 일정을 잘 짜보시고, 방문 시에는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배려하며 즐겁게 여행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아바이마을에서의 한 끼 식사와 갯배 여행이, 여러분의 속초 여정에 특별한 기억 한 페이지를 남겨줄 거라 믿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속초 여행 되세요!